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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벼룩 잡아먹는 식물 ‘자주땅귀개’, 9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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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식물원2025-10-16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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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환경부가 9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산속 습지에서 자라는 식충 식물인 ‘자주땅귀개’를 선정했다. 자주땅귀개는 높이 약 10㎝ 내외로 자라고 주걱 모양의 잎 사이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연한 자주색의 꽃을 피운다. 꽃 모양이 귀이개를 닮은 데서 ‘귀개’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꽃 색깔이 자주색이라서 자주땅귀개라고 불린다. 꽃잎의 끝은 입술 모양이고 꽃받침이 가늘게 돌출된 구조로 아래쪽으로 향하는 특징이 있다. 비슷한 식충식물인 이삭귀개와 꽃 형태가 유사하지만 자주땅귀개는 꽃뿔이 아래를 향해 뻗는 점에서 구분된다. 열매는 둥글고 익으면 벌어지는 삭과 형태다. 삭과는 열매 속이 여러 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칸마다 종자가 들어있는 구조를 말한다. 땅속줄기는 실처럼 뻗으며 포충낭이 달려있다. 이 포충낭에 물을 채워 같이 딸려 들어오는 크기가 약 0.2~1.8㎜ 크기의 물벼룩 등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다. 포식 행위는 영양분이 부족한 산속 습지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발달한 독특한 생존전략으로 보고 있다. 자주땅귀개는 산속 습지나 계곡 주변의 물기가 있는 곳에서 자란다. 햇빛이 잘 들고 수심은 얕거나 토양 속 수분이 풍부한 곳에서 출현한다. 국외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및 태평양 일대 섬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해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의 습지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주변 환경변화, 기후변화, 습지 개발 및 오염 등으로 서식처가 점차 줄어든 상황이다. 환경부는 2005년부터 자주땅귀개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하고 보호·관리 중이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자주땅귀개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정보는 국립생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환경과조경 정승환 (hort12@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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