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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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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물원2024-08-1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군산 팽나무와 부여의 탱자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오랫동안 마을과 관아에서 지역의 역사를 같이한 노거수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 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팽나무가 있는 군산시 옥서면 남쪽 끝자락의 하제마을은 원래 섬이었다. 1900년대 초부터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화되고 군사시설 등이 들어서며, 팽나무를 돌보던 마을 주민들은 떠나고 팽나무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과거 배를 묶어두던 기둥인 계선주(繫船柱)의 역할을 하며 조선 초기부터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2020년 최대 약 587여 살로 측정되어 생장추로 수령을 측정한 팽나무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나무높이는 20m, 가슴높이둘레 7.5m로 규모도 크다. 또 나무 밑동으로부터 3m 높이에서 남북으로 갈라져 평야를 배경으로 하는 타원형의 수형이 아름다우며 생육상태도 우수하다.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는 과거 부여 석성현에 소재했던 관아의 일부인 ‘석성동헌’(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의 내삼문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 시대 지방 관아건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탱자나무 노거수이다.
탱자나무는 나무높이 4.8m, 나무너비 6.8m로 규모가 크다. 동서남북 각 방향에 균형 있게 가지가 발달한 아름다운 형태로 열매의 결실 상태나 잎 크기 등으로 보아 생육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탱자나무는 조선시대 홍만선의 ‘산림경제’, 최립의 ‘간이집’, 허준의 ‘동의보감’ 등의 많은 문헌 기록에 울타리용, 군사용, 약재용 등으로 소개되는 등 우리 민족의 생활에 전통적으로 유용하게 쓰인 나무다.
‘산림경제’에 따르면 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주변에 가시나무로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죄인을 가두는 형벌인 위리안치(圍籬安置)의 가시나무로 탱자나무가 쓰였다. 국가유산청은 석성동헌 탱자나무가 죄인을 가두고 형벌을 주던 관아의 동북쪽에 심겨 있는 것으로 보아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오래된 자연물인 노거수가 갖는 역사적 가치를 비롯해 우리나라 고유의 생활·민속과 깊은 연관성, 우수한 규모와 아름다운 모양,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자연유산이라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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