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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구상나무, 스트레스 증가로 개체수·크기 감소했다
영축산 구상나무, 스트레스 증가로 개체수·크기 감소했다
자연식물원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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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왼쪽)과 2024년 4월 비교 사진. 흉고직경은 14㎝에서 14㎝로 변화가 없었고, 수관 넓이는 15.9㎡에서 9.1㎡로 감소했다. (사진=국립수목원 제공)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남 양산시 영축산 구상나무 집단의 개체수와 크기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영축산 구상나무 집단의 개체수가 2014년 6개체에서 2024년도 4개체로 감소하고, 성숙목의 평균 수관크기 역시 31.8%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산성 침엽수종이자 한반도 특산식물인 구상나무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민감종으로 다뤄지고 있다.

2014년 첫 조사에서는 성숙목 3개체, 어린 나무 3개체였으나, 2024년도는 성숙목 3개체, 어린나무 1개체로, 어린 나무 2개체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년간 성숙목의 평균 수고는 4.5m에서 4.2m로 감소, 평균 수관 넓이는 33.0㎡에서 25.1㎡로 감소했다. 평균 흉고직경은 19㎝에서 21.2㎝로 증가했다. 살아남은 어린 개체 또한 직경과 수고는 증가했으나, 수관의 넓이는 감소했다.

 

연구진은 구상나무 성숙목의 수고와 수관 넓이 감소는 스트레스 증가에 따른 수종의 균형 조절 과정으로 판단되며, 어린 개체의 고사는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영축산은 구상나무 생육지 중 가장 건조한 곳이며, 구상나무의 변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장소다. 구상나무가 자라는 소백산, 지리산, 덕유산 등은 겨울철 눈으로 덮여 있지만 영축산은 그렇지 않다.

 

신현탁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장은 “기후변화에 민감하거나 중요한 산림생물종의 실제 분포 변화와 생태계 영향을 측정하는 다각도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과조경 신유정 (yoojung3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