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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가리왕산 잎갈나무 숲, 유전자 정보로 관리한다
국내 유일 가리왕산 잎갈나무 숲, 유전자 정보로 관리한다
자연식물원2023-03-23

국립산림과학원, 잎갈나무 보전 위한 DNA 분석기술 개발 및 현장 활용 추진

잎갈나무 구과와 일본잎갈나무 구과.jpg
국내 잎갈나무 구과(왼쪽)와 일본 잎갈나무 구과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국내 유일하게 분포하는 가리왕산 잎갈나무 숲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유사 수종인 일본잎갈나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DNA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17일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잎갈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바늘잎 나무이다. 중국 동북부, 몽골, 금강산 이북 지역 등에 자생하며,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가리왕산에 유일하게 숲이 조성돼 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잎갈나무의 종을 보존하기 위해 가리왕산 잎갈나무 숲을 종자 공급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곳에 어린 잎갈나무를 심어 자연스럽게 잎갈나무 숲이 세대를 이어 유지되도록 환경개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잎갈나무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한 일본잎갈나무가 우리나라 산림에 널리 조림된 까닭에 순수한 잎갈나무 숲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잎갈나무와 일본잎갈나무는 솔방울(구과)의 모양에서 차이가 나는 특징이 있으나, 솔방울이 열리지 않는 시기이거나 솔방울이 달리지 않는 어린나무에는 적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기술은 잎갈나무와 일본잎갈나무의 특징적인 DNA 정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솔방울 유무와 관계없이 구별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잎갈나무와 일본잎갈나무가 교배된 종간잡종도 정확히 구별할 수 있어서 순수한 잎갈나무 숲을 유지하는데 활용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곧 현장에서 적용할 예정이며, 최근 국내 특허 출원이 완료됐다.

우관수 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장은 “ DNA 정보는 우리가 보유한 산림생명자원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며 “DNA 정보를 이용하면 순수 잎갈나무 숲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잎갈나무 숲에서 생산된 종자의 순도를 높이고 국내 유일 잎갈나무 숲의 종을 보존하는데도 매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출처 : 환경과조경 신유정 (yoojung3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