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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의 나무는 잣나무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의 나무는 잣나무
관리자2010-08-11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의 나무는  ‘잣나무’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는 “잣나무”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0명중에 6명은 소나무를 뽑았다. 그만큼 소나무는 우리 생활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고 쓰임도 궁궐과 집을 짓는 대들보 나무로, 때로는 꽃가루와 송진을 약용과 식용으로, 연료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땔감으로 사용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 머릿속에는 소나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외국 사람들도 소나무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 인식할까

 

 

   

 

그렇지 않다. 소나무는 Japanese Red Pine 즉, 일본적송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잣나무를 Korean Pine 즉 한국소나무로 알고 있다. 학명도 파인너스 코라이엔시스(Pinus Koraiensis)로 한국이 원산인 식물이라는 뜻이 있다. 중국에서도 잣나무를 한자로 신라송(新羅松) 또는 해송(海松)이라고 부르는데 신라에서 건너온 소나무 또는 바다를 건너온 소나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잣나무는 이외에도 생김과 쓰임에 따라 붙여진 이름도 많다. 바늘 같은 잎이 5개가 달린다고 하여 오엽송(五葉松), 나무의 목재가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홍송(紅松), 열매가 크고 영양분이 많아 신라시대부터 과실수로 심었다고 하여 과송(果松), 나무에 송진과 같은 기름이 많은 나무다고 하여 유송(油松) 등의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불리는 이름이 많다는 것은 바로 관심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즉, 잣나무도 소나무 못지않게 우리민족의 실생활에 유익하게 활용되었던 나무이다.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잣나무와 소나무는 어떻게 구별할까 

 

잣나무와 소나무는 생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로 같은 가족관계에 있다. 사람에 비유하면 성씨(姓氏)가 같다고나 할까. 잣나무와 소나무의 성씨는 바로 파이너스(Pinus, 소나무속)이다. 둘 사이를 구별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먼저 바늘 같은 잎을 개수를 세어보는 것이다. 잣나무는 바늘 같은 잎이 5개이지만 소나무는 2개이다. 그리고 외국에서 들어온 소나무 종류는 모두 바늘잎이 3개로 리기다소나무, 백송, 테에다소나무 등이 이에 속한다. 나무껍질에서도 차이가 있다. 잣나무가 검은빛을 띄는 갈색으로 비늘모양이지만 소나무는 거북등 껍질처럼 두껍고 깊게 갈라지고 위로 갈수록 붉은 색을 띈다. 이외에 잣나무 씨앗에는 날개가 없지만 소나무 씨앗에는 날개가 있다.

 

 

 

잣나무 수피

 

소나무 수피

 

몸이 좋아 하는 무공해 건강식품 “잣”

 

소나무 종류 중에서는 씨앗의 크기가 가장 큰 것이 잣나무이다. 잣나무 씨앗(종자)을 잣이라 하는데 하나의 잣송이 속에는 80~90개 정도의 잣이 들어 있다. 잣나무가 잣을 키우기까지는 2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5월에 꽃을 피워 꽃가루받이를 한 후 다음해 10월에야 잣이 익게 된다. 정성들여 키워낸 잣 알맹이 속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성분과 함께 무기질과 비타민까지 골고루 들어 있다.

 

 

 

특히 지방과 단백질의 함량은 잣 100g 당 각각 64.2g과 18.6g으로 다른 어떤 식품과도 비교가 안될 만큼 높다. 특히 잣 속에는 100g당 약 670cal의 열량이 들어 있어서 고열량 식품으로서는 으뜸이다. 풍부한 영양과 기능성으로 인해 예로부터 몸이 허약한 노인이나 아이들의 영양식으로 사용되었다. 한방에서 병치레로 쇠약해진 사람에게 잣죽을 권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식에게 기다림의 인내를 가르치는 잣나무

 

천연의 자연 숲속을 지나다 보면 간혹 어린 잣나무를 보게 된다. 비록 크기는 1m미만으로 작은 나무이지만 나이는 10년이상 자란 나무가 대부분이다. 왜 이렇게 나무의 생장이 느릴까하는 의문도 생기지만 사실 잣나무의 고유한 특성이다. 잣나무는 어릴 때의 나무 생장이 매우 느린 나무이다. 잣나무의 씨앗은 날개가 없어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대신 다람쥐와 청설모와 같은 설치류에 의해 숲속으로 퍼져나가고 그 곳에서 발아하여 새로운 나무로 살아가게 된다. 문제는 설치류가 잣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위치에 잣을 가져다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워낙 겁이 많은 동물이라 노출된 공간보다는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잣송이를 물고와 숨겨놓게 된다. 그곳에서 발아된 어린 새싹은 주변의 큰 나무들과 햇볕, 물, 토양양분 등을 두고 서로 경쟁하여 어른 나무로 자라기에는 무리이다. 그래서 잣나무는 주변 환경이 자신이 자라기에 유리해 질 때까지 생장속도를 늦추면서 기다린다. 일반적으로 30년전 까지는 나무의 생장이 매우 느리지만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진 후에는 생장속도가 빨라져 숲속의 주인으로 자라게 된다. 이러한 특성은 소나무와는 정반대이다. 소나무는 씨앗의 날개를 이용해 바람을 타고 햇볕이 많이 드는 곳으로 날아가 새싹을 돋고, 햇볕 경쟁을 위해 초기에 빠른 생장을 한다. 나무가 켜서 햇볕을 충분히 받을 정도가 되면 생장속도를 느려진다. 이 두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출처 : 산림청